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
위안부행동(CARE) 등 미국 내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강제징용·위안부 포괄해법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위안부행동은 성명을 통해 “문 의장은 국제인권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어 보인다”며 “가해자의 범죄 인정과 사죄는 쏙 뺀 채 돈만 쥐여주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법안을 추진한다면 여성인권과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위안부정의연대, 워싱턴 위안부연대, 애틀랜타 위안부 기림비 TF 등이 함께했다. 이들 단체는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평화의 소녀상 또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조직이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 [연합뉴스] |
앞서 문희상 의장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한일갈등의 핵심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한일 기업과 국민이 참여하는 재단을 통해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위안부행동은 “정치적 편의주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위안부 생존자들이 30년간 용감하고 끈질긴 투쟁을 벌인 덕분에 위안부 문제는 전쟁범죄이자 반인륜범죄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정치적·외교적 분쟁 거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단체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전쟁범죄 인정, 철저한 진상규명, 일본 의회결의를 통한 공식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일본 학교 교육, 기림비·박물관 건립 등 7가지 원칙에 따라 제대로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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