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정우 등 기업인, 진옥동·이동걸 등 금융인 만찬 참석
文대통령 "양국 교량국가로 발전…양국 독립운동가도 공존·번영 꿈꿔"
베트남 총리, 李부회장 앞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량 58%, 베트남서 생산"
기념촬영 하는 한-베트남 정상 내외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및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공식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만찬장에 입장한 뒤 재계 인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 부회장 및 최태원 회장과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다.
아울러 베트남에 금융 진출 및 금융협력을 모색 중인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금융권 인사들과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등도 참석했다.
또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조영태 서울대 교수, 이한우 서강대 교수, 안경환 조선대 교수,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도 만찬장을 찾았다.
여기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정상외교를 계기로 민간 기업이나 금융권 인사들을 초청해 현지 투자 및 진출 등에 대해 논의할 장을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함께 20대 국회 한·베트남 의원 축구 대표단에서 활동 중인 최재성 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푹 총리님과 나는 오늘 평화의 아시아를 위해 협력하고, 교역과 투자, 인프라, 스마트시티 협력으로 상생번영을 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양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지정학적 조건으로 모두 침략의 역사를 겪었지만, 오늘 양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100년 전 양국이 바라던 '평등한 국가들의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하노이에 흐르던 천년 역사의 장엄함, 호치민 주석님의 발자취를 밟으며 느꼈던 애민정신, 쌀국수집에서 느낀 베트남 국민들의 일상이 생생하다"며 "쌀국수집 사장님이 선물해 주신 젓가락도 잘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호치민 주석 서거 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다. 100년 전 호치민 주석과 우리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교류했다는 문건이 지난해 발견되어 오늘날 양국 간 협력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화합과 평화, 공존과 번영의 아시아를 함께 꿈꿨다"며 "오늘날 여전히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가 남아 있지만, 푹 총리님의 말씀대로 국제 관계의 기본 방향은 여전히 평화와 협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푹 총리의 부인인 투 여사를 향해 "한복이 정말 잘 어울리고 아름다우시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연극에서 '또바기'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순한글"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표현하는 말 같다"고 덕담을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또바기'로 함께하길 바란다"며 베트남어로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뜻의 "쭉 하잉 푹"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푹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에 5년 만에 방문해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강한 잠재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기적을 계속 만들어낼 것을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 속담에 '서로 사랑하면 산을 넘어 고개도 넘고 강도 건넌다'라는 말이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은 12세기 '베트남 리' 왕조가 천만리 거리를 넘어 한반도에 정착했을 때부터 오늘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의 58%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환영사 하는 문 대통령 |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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