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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예고 바른미래, 패스트트랙 해법도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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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정국 장기화 조짐에 '변혁' 내부 잡음

연합뉴스

유승민, 12월 신당 예고…손학규 "기회주의자"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극한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충돌 지점을 넓히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난해 말 10일간 단식한 손학규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적극적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한 의원정수 확대도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를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구조를 바꾸는 첫걸음'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당권파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신당과 함께 27일 처음 열린 '4+1' 협의체에 참여,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 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유 의원은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서도 "저는 바른정당 시절 국회의원 정수 200명 축소를 공약했다"고 선을 그었다.

변혁의 대표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전날 당 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의석 나눠 먹기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면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한데 모인 변혁의 내부 사정도 복잡해지고 있다. 변혁은 연내 신당 창당을 목표로 1월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상태다.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한 뒤 지역구 의원들이 12월 초에 먼저 탈당해 신당을 세우고, 비례대표들은 1월 말 이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전날 변혁 회의에서는 이런 계획을 놓고 의원들 사이에 이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확답이 필요하다"며 애초 계획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패스트트랙 정국이 길어질 수 있어 계획 변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최근 안철수계인 한 변혁 의원이 출판 예정인 자신의 책에 손 대표의 축사를 부탁한 사실이 전해져 변혁 내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아가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 돌입을 놓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 양측의 대치는 격해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변혁 의원들을 향해 "탈당하겠다고, 창당하겠다고 했으면 당을 빨리 나가서 준비하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당사에 있지도 않은 이런 독재 정당을 만드는 행태가 오히려 윤리위에서 징계 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손 대표를 비판하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못 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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