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SNS "이제 부산에서 육로로
대륙 가로지르는 일만 남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물리적 고향인 부산에서 잇달아 정상회의를 주재한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열 개 나라들과 우정을 쌓으며 우리는 더 많은 바닷길을 열었다”며 “이제 부산에서부터 육로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고비와 갖은 난관이 우리 앞에 있더라도 교량 국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아니라, 강대국들을 서로 이어주며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부산이 그 출발지”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ㆍ메콩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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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산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11년 이래 매년 장관급으로 열리던 한·메콩 회의가 정상급으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메콩강 유역 5개국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참석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대신해선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경험이 메콩의 역동성과 손을 잡으면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 6%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메콩 지역은 아세안 10개국 가운데서도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 결과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우선협력 분야로 문화·관광, 인적자원개발, 농촌개발,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환경, 비(非)전통안보협력 등 7대 분야를 명시했다. 또한 한·메콩 정상회의를 내년부터 매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하고, 한·메콩 협력의 10주년이 되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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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정책특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후 벡스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결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향후 30년간 한·아세안 협력 정책으로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아 본궤도에 올랐다”며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분야 및 평화·외교 분야에서도 한·아세안 관계를 주변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번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동남아 안보와 연계되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주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신남방정책 2.0을 수립, 2021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오전에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공식 만찬을 주최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베트남 축구팀과 박항서 감독의 만남은 전세계의 환호를 불러왔고, 6만 가구가 넘는 베트남과 한국 부부의 탄생으로 양국은 이제 가족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이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과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분야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국의 주다낭 총영사관 신규 개설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아세안 9개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산=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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