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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하명' 혜택의혹 송철호···5년전 文 "내 소망은 송철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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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라고도

중앙일보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된 송철호 당시 후보가 울산 남구 대원빌딩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선 확실시 소식에 기뻐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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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하명(下命) 수사’ 의혹이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은 27일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서 직접 발주한 관권 부정선거”(나경원 원내대표)라고 규정하며 당내 태스크포스(TF) 설치 및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시장을 겨냥한 경찰 표적 수사 의혹이 정치 쟁점화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 김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송 시장은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52.9%를 득표해 김 전 시장(40.1%)을 제치고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이때 붙은 별명이 ‘8전 9기의 신화’다. 송 시장은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국회의원 선거 6번(재·보선 포함)과 시장선거 2번 등 모두 8번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9번째 치른 지방선거에서 비로소 당선됐다.

부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송 시장은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당시 신문에 낸 개업광고 문구가 ‘눌린 자를 일으키고 굽은 것을 바로 펴는 변호사가 되겠다’였다. 이후 1987년 울산으로 옮겨 노동자 대투쟁 과정에서 노동인권 변호에 앞장섰다. 이 일로 당시 송 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울산·경남의 인권 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정치 입문은 노 전 대통령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3당 합당에 반대한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 슬로건으로 내걸며 후배이던 송 시장에게 1992년 울산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송 시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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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에 참석해 송철호 울산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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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장은 문 대통령의 ‘절친’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4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울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문 대통령(당시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시민 질문에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세 번 낙선한)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송 시장은 울산 남구을 보선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로 무소속 출마했지만 박맹우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8번째 고배였다.

송 시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도 가깝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총선 때 송철호 당시 후보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김 전 시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조 전 장관, 송 시장 등 3명은 막역한 사이”라며 “이들이 ‘송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하명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청와대는 비위 혐의 첩보가 접수되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이를 관련 기관에 이관한다”며 “당연한 절차를 두고 마치 하명 수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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