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안-세남노이 수력댐 붕괴사고 때 한국인들이 보내준 열정적 도움 못 잊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문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사회경제학적 번영 나누자” 밝혀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의 영접을 받고 있는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뉴시스 |
“지난해 라오스의 댐 붕괴사고 때 한국인들이 보내준 애정 어린 도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5~27일)에 참석한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74)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라오스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부터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사상자 130여 명을 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 붕괴사고 당시 한국 정부, 시공사 SK건설을 비롯해 여러 기업과 민간단체가 구조인력과 복구비용, 구호물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시술리트 총리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독려했다,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82)을 대신해 부산을 찾아온 시술리트 총리는 노동사회복지부장관, 외교부장관을 지내고 2016년 당 서열 2위인 총리로 취임했다. 구소련 모스크바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러시아어, 베트남어, 영어에 능통한 인물이다. 5년 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도 대통령 대신 부산을 방문했다.
시술리트 총리는 “지난해 라오스에 닥친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국민들이 보내준 열정적 지원을 계기로 1995년 수교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온 두 나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민간 대 민간’ 영역까지 확대됐다”며 “앞으로 두 나라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술리트 총리는 이어서 “지난해 라오스를 찾아온 한국인 관광객은 17만4000여 명으로 국가별 관광객 수 집계 상위권에 들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라오스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강력한 치안 등 안정적 사회 시스템을 경험하고 독특한 역사가 스민 문화유산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댐 붕괴사고 후 라오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보라치트 대통령을 만나 수력발전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시술리트 총리는 이를 언급하며 “최근 수년간 맺은 여러 협약을 주축 삼아 두 나라 국민들이 지속가능한 사회경제학적 개발과 평화로운 번영을 나눌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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