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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 6일째…다가오는 '선거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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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7일, 그러니까 내일모레에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있는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됩니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차는 여전하고 협상의 중요한 한 축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25일)로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고 있죠.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지금 보니까 좀 큰 텐트가 설치가 되어있네요, 뒤쪽에. 저 텐트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지난번 단식 농성을 시작했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50m 정도 떨어진 이곳에 흰 천막을 설치해서 농성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또 저쪽에 보시면 원래는 파란색 텐트였는데, 날씨도 춥고 또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한국당에서 큰 텐트로 바꿔서 설치를 했습니다.

주변엔 펜스를 쳐서 언론인과 당직자 외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요.

천막 앞에는 한국당 의원들도 앉아 있습니다.

[엥커]

황교안 대표는 그 뒤에 있는 텐트에 있습니까? 옆에보이는 파란색 텐트에 있습니까?

[기자]

현재는 제 바로 뒤에 있는 빨간색, 흰색 천막에 있습니다.

제가 아까 보여드렸던 파란색 텐트는 원래 있었던 곳이고요.

오늘부터는 이 흰색 천막으로 옮겼습니다.

[엥커]

그러면 그렇게 큰 텐트를 옮기고 그랬다면 단식은 계속 이어가겠다, 이런 의지를 확고하게 보인다, 이렇게 해석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 대표의 건강을 염려해 측근들이 단식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황교안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 100m 이내에 천막을 설치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오늘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텐트 자진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측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과 100m 밖에 있다는 등에 이유로 일단은 계속 설치해두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저 큰 텐트 속이라면 추위는 많이 덜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단식이 계속되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클 것 같습니다. 건강 상태는 어떻다고 얘기를 합니까?

[기자]

단식 초반에는 앉아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누워 있었고, 오전부터 의료진들이 천막을 오가면서 황 대표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 대표의 혈압이 정상보다 많이 떨어졌다" "탈수 증세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오늘 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 10시 40분쯤 이곳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황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 라고 말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만하시라고 말려야 해요. 이러다가 병나시면 어떡할 거예요. 중단하시고 일어나서 저하고 대화 좀 하시죠.]

[앵커]

황교안 대표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다고 합니까?

[기자]

황교안 대표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해서 정확히 어떤 대화가 나왔는지는 이해찬 대표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나중에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금방 끝낼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선거법 개정안이 내일모레 본회의에 부의되는데 제1야당 대표가 단식 중이어서 민주당도 곤혹스러운 상태입니다.

일단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협의해서 표결하겠다는 방침인데, 국회앞에서는 또 우리공화당이 이에 반대해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은 국회 앞에 나가 있는 박소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박소연 기자]

국회의사당이 바로 보이는 삼거리 건너편 안쪽에 나와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 와보시면요.

횡단보도와 횡단보도 사이에 보도블록 위에 우리공화당이 오늘 오후 4시부터 천막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주변을 좀 둘러봤는데요.

이 같은 천막이 한 10개 동 가량 설치돼 있습니다.

우리공화당은 밤사이에 이 같은 천막을 여의도 공원 앞까지 100개 동가량 설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공화당은 공수처 설치와 그리고 선거제 개정안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와보시면 이같이 영등포구청장이 빨간 경고장을 붙여놨습니다.

이처럼 허가받지 않는 천막 설치는 불법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겁니다.

만약 오늘까지 이 천막을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강제집행에 나서겠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자유한국당입니다.

우리공화당은 자유한국당 측에 공동으로 연대해서 투쟁에 나서자라고 제안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단식투쟁에 나서는 이유가 바로 이 선거제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공화당과 목표가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는 여야의 팽팽한 입장차 속에 오늘도 숨가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먼저 오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모여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당장 이틀 뒤에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자동으로 넘겨집니다.

언제든 상정돼 처리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여야는 국회의장과 만난 뒤에도 각 당별로 브리핑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의 황교안 대표는 국회를 떠나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국회에 남은 이들도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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