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식 대표 |
작년 11월 24일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망 장애가 일어난 뒤 정부와 통신 3사는 망 이원화 등 다양한 보완 대책을 준비해 왔다. 앞으로 이 같은 재난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해 5G(5세대) 네트워크가 끊겼을 때 위성을 활용한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산간 도서 지역 구석구석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되고, 자율주행차처럼 5G 기반 '초저지연'이 중요한 산업 분야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SAT(대표 한원식)은 KT 5G 네트워크와 약 3만6000㎞ 적도 상공 우주에 있는 무궁화위성 6호를 연동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위성 5G 기술 시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KT융합기술원과 협업해 '위성 5G 하이브리드(Hybrid) 전송'과 '5G 에지 클라우드(Edge Cloud) 미디어 기술'을 구현한 덕분이다.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기술의 핵심은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전용 라우터다. 이 라우터에 5G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각종 데이터를 5G 네트워크와 위성에서 따로 혹은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다. KT SAT이 5G 단말로 유튜브 영상을 보는 도중 5G 네트워크를 강제로 끊자 바로 위성에서 데이터를 전달받아 끊김 없이 재생됐다.
5G 에지 클라우드 미디어 전송은 5G 에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의 영상 전송 서비스를 위성통신과 접목한 기술이다. 5G 에지 클라우드는 이용자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처리해주는 가상의 데이터센터다. 일반 위성통신 기술로는 일정 주파수 대역폭으로 HD급 영상을 하나의 스마트폰으로만 전송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같은 대역폭으로도 접속한 모든 단말기에 고용량 콘텐츠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 KT SAT은 금산 위성센터의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와 카메라 중계 영상을 무궁화위성 6호로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의 5G 에지 클라우드에 전송해 5G 단말기 여러 대에 송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KT SAT은 이번 결과를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에 개진하고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양상진 KT SAT 기술협력TF 본부장은 "KT와 국가 재난망 구축에 위성을 적용하도록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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