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억5천만달러 무역적자, 올해 10월까지 326억달러 흑자
對베트남 교역 폭증…59위 수출대상국에서 3위로 급부상
[출처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웹사이트] |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교역 규모가 대화관계 수립 30년 만에 무려 20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연간 1억달러에도 못 미쳤던 수·출입 규모가 6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면서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제4위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중국, 홍콩과 맞먹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아세안 10개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수입 규모는 각각 800억1천200만달러와 474억900만달러로, 약 326억3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2.8%)과 수입(-4.7%)은 소폭 감소했으나 무역 흑자는 0.1% 늘어났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던 한·아세안 교역이 올들어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수출 1천1억1천400만달러·수입 596억2천800만달러·흑자 404억8천6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했던 30년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교역 성장세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9년 한국의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은 39억9천200만달러, 수입은 41억9천2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따지면 교역 규모가 2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출처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웹사이트] |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입 규모가 각각 7.3배와 6.8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특히 1989년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약 1억5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약 405억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국가별로는 한·베트남 교역의 증가 속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1989년 베트남에 대한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4천500만달러와 4천1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486억2천200만달러와 196억4천3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 규모로는 59위에서 3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베트남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223억200만달러에 달하면서 중국(228억5천400만달러)과 거의 비슷했다. 올들어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은 홍콩(253억4천600만달러)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세안 국가들은 성장이 빠르고 젊은 '미래 유망 시장'이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화관계 30년을 맞아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계기로 교역은 물론 투자 확대의 기반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표] 한·아세안의 1989년·2019년 수출입 통계
(단위 : 백만달러)
※ 출처 = 한국무역협회 / 2019년은 1∼10월 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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