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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실크로드의 모든 것` 담은 2.4㎏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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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실크로드의 핵심은 '경계'를 넘는 교류였다. 그것이 시간이든 지리든 문화든 정치든, 아니면 상상 속 일이든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도와 지리, 그리고 인류가 다양한 목적에서 알고 있는 세계와 허구적인 세계를 기록하고 경계 지으려 시도했던 그 밖의 수단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무게는 2.4㎏에 이탈리아에서 직접 제작하고, 4000부만 한정으로 판매되는 책이 나왔다. 실크로드 연구자인 수전 휫필드가 편집을 총괄해 완성된 '실크로드'(책과함께 펴냄) 이야기다. 이 책의 편찬에는 세계적 석학 80여 명이 참여했고, 7개 언어로 동시 출간됐다. 480쪽에 불과한 책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은 225×286㎜ 판형에 650쪽의 사진과 함께 양장으로 제작돼서다. 한국에서 번역한 원고를 이탈리아로 보내 인쇄를 마친 뒤 2달 만에 책이 다시 한국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영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고고학, 언어학, 미술사학, 교회사학, 건축학, 천문학까지 망라하는 학자들이 모인 이 책은 "실크로드는 없었다"는 도발적인 서문과 함께 열린다. 이 말은 20세기 말 이후에야 널리 쓰이게 된 현대적인 명칭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실크로드'는 대략 서기전 200년부터 서기 1400년 사이에 아프로유라시아 대륙 일대의 교역과 교류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됐다.

이 책은 "실크로드가 단 하나의 교역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유라시아 초원, 산, 사막, 바다에 걸친 복잡한 무역의 네트워크"라고 주장한다. 보석에서 향신료까지, 새로운 종교에서 기술 혁신까지, 상품과 사상의 교류는 여러 문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크로드 연결망이 지나간 스텝, 산과 고원, 강과 평원, 사막과 오아시스, 바다 등 환경의 유형별로 각 장을 나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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