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관리·인프라 부족, 낯선 현지 문화도 애로사항
"특별정상회의 개최로 아세안 진출·투자 확대 기회 됐으면"
주한 아세안 대사들 오찬 |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베트남 남부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부품업체 K 사는 공장 위치가 수도권과 떨어진 곳이라 우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렵게 채용하더라도 현지 인력 수준으로는 부산의 현장관리시스템(EPR 등)을 도입해 운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베트남 특유의 문화도 현지 공장 운영에 걸림돌이다.
예를 들어 박스에 100개씩 제품을 포장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120개, 90대 등 많거나 적게 담아 얼렁뚱땅 포장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철제 강선 제조업체 C 사도 베트남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나 까다로운 통관절차와 세무조사 등에 시달린다.
국내에서 보내는 원자재에 대해서 가끔 까다로운 통관심사를 해 애를 먹는다.
원자재 투입량과 제품을 생산해 수출한 수량에 차이가 날 경우 현지 세무 당국에서 매출 누락으로 단정하고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원자재의 경우 실제 제품 생산과정에서 손실분(Loss)이 생길 수밖에 없고 손실분만큼은 재고에서 누락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행사 |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은 통관과정의 행정처리 문제, 인력난, 경제·사회적 시스템 부재,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형태의 애로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세안 지역이 성장하면서 임금도 빠른 속도로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저임금만 노리고 현지에 진출한다면 많은 위험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아세안 국가와 교역 하거나 현지 진출한 지역 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결과 지역 기업들은 까다로운 수출입 통관 절차와 원산지 증명, 선적서류 등 과도한 서류 제출 요구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태국, 베트남 등에 완구를 수출하는 H 사는 최근 일부 아세안 국가에서 신규 수출 때 수입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각종 수입 인증을 강화하면서 비용 부담에 시달린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T 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력을 흡수하고 있어 구인난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도 높은 임금을 좇아 이직하는 경우가 잦고, 회사 고유의 특허, 영업기밀 등을 빼가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없어 고충을 겪는다.
아세안에 진출했거나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들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지역 기업의 아세안 진출과 투자 확대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일부 기업은 교역 대상 아세안 국가의 경제나 외교담당 당국자와의 만남을 원하기도 했다.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호재로 작용하려면 기업 비즈니스를 연계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후속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10개국 유명 맛집 셰프들 |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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