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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日,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환경영향 미미하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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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도쿄 주재 외교관·기자 초청 연쇄 브리핑

해양방류 앞둔 사전정지 작업 관측…산케이신문, 사설로 거들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데 초점을 맞춘 범정부 차원의 대외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21일 각국 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현황과 처리를 둘러싼 논의 상황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외무성은 이 자리에서 오염수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원회가 지난 18일 제시한 보고서를 토대로 오염수를 재처리해 해양에 방출할 경우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경산성 산하의 소위는 유엔과학위원회(UNSCEAR) 평가모델을 활용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 현재 보관된 처리수 전량(트리튬 기준 860테라베크렐(T㏃) 함유)을 1년에 걸쳐 해양에 방출할 경우 추가 피폭 선량을 0.052~0.62마이크로시버트(μ㏜)로 추산했다.

또 대기에 방출할 경우는 해양방출보다 많은 연간 1.3μ㏜로 추산했다.

이는 일반인이 연간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선량(2천100μ㏜)의 1천600분의 1에서 4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방출해도) 영향이 매우 적다"고 소위는 주장했다.

연합뉴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이 21일 도쿄 주재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논의 상황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 한국, 미국, 중국 등 18개국 대표가 참석했다며 소위가 언제 처리 방안을 최종 결정할지 등에 관심을 보였지만, 특별히 방류 가능성에 항의하는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이날 향후 오염수 처분 일정에 대해선 소위가 전문가 관점에서 최종 의견을 내고, 이를 토대로 정부가 기본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들과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최종 방안을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이행하는 흐름으로 진행된다면서 현재로선 언제 결론을 내릴지 등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이 각국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후쿠시마 제1원전 관련 설명회를 한 것은 지난 9월 4일에 이은 것으로, 2011년 후쿠시만 원전 사고 이후로는 104번째다.

오염수처리대책 소위는 아직 공식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해양방류, 수증기 방출, 전기분해 수소방출, 지층주입, 지하매설, 계속 보관 등 6가지 가운데 해양방류를 가장 유력한 안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양방류에 대해선 일본 국내외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후쿠시마 지역 주민과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외무성은 또 이날 경산성 자원에너지청, 도쿄전력과 공동으로 포린프레스센터에서 도쿄 주재 외국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에 관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열었다.

외무성에서 열린 각국 대사관 관계자 초청 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소위가 지난 18일 제시한 보고서를 토대로 진행된 이 브리핑에서도 오염수 방출로 인한 영향이 적다는 점이 강조됐다.

외무성 당국자는 바로 전 외무성에서 개최한 설명회에 참가했던 한국 등 18개 국가명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안전 관련 정보를 도쿄주재 외교관들과 지속해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 탱크 건설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산성 관계자는 "지난 10월 24일 현재 '처리수' 저장용량은 117만t(탱크 수 966개)이고, 내년 말까지 137만t으로 확충할 예정"이라며 "연간 5만~6만t의 '처리수'가 생기는 점을 고려하면 2022년 여름이면 가득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폐로 대상인 사고 원자로에서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식히기 위해 주입한 냉각수가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로 바뀌어 계속 배출되고 있다.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을 포함한 방사성물질이 63종 포함돼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일단 정화한 뒤 탱크에 담아 보관하면서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ALPS로 정화 처리한 오염수에는 트리튬(삼중수소)이라는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있고, 나머지 다른 핵종도 완전히 걸러내진 상태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ALPS 처리된 오염수를 새롭게 재처리하면 트리튬을 제외한 다른 핵종은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외국 기자 대상 설명회에서 해양방류 가능성이 논의되는 물은 '오염수'가 아닌 'ALPS 처리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8일 오염수 문제를 논의하는 소위가 열린 지 이틀 만에 다른 나라 외교관과 특파원들을 불러 적극적으로 설명에 나선 것을 놓고 해양방출을 강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자 사설에서 유엔 과학위원회의 평가 모델을 근거로 한 소위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구체화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주장을 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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