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뒤 매각해 수조원 차익…영화 '블랙머니' 개봉 계기 재조명
론스타 고발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시민단체들이 외환은행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참여연대·금융정의연대 등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함께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론스타를 고발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론스타 경영진을 소환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 매각 후 철수하는 과정에서 4조6천억원의 차익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인수 과정에서도 편법·로비 의혹이 있었다.
이 사건은 최근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랙머니'를 통해 스크린에 옮겨지며 재조명됐다.
참여연대 등은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직후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론스타는 은행을 소유할 자격이 없었는데도 석연찮은 이유로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인수·매각을 통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이후에도 매각 승인이 늦어져 손해를 봤다며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국내 금융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론스타의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의 핵심 책임자인 론스타펀드의 부회장 엘리스 쇼트와 한국 대표 스티븐 리 등은 10년 넘게 외국에 거주하며 한국 법원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 '블랙머니' |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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