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인 21일 대전역 매표 창구가 붐비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에 자회사들도 동참한 가운데 이날 오전 코레일네트웍스 본사는 대전역 매표소에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2019.11.21/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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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송애진 기자 = 철도파업 이틀째인 21일 대전역엔 열차 감축운행과 매표창구 일부 폐쇄 등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호소가 이어졌다.
특히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불편이 컸다.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가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 우선 창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날 대전역은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전 대전역 매표소 앞엔 40여명이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전동휠체어를 탄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역 매표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 800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전역에서는 매표창구 4곳 중 2곳만 운영되고 있다.
매표소 줄에 대기하고 있던 A씨(29)는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걸 보니 안타까워 뒤에 있던 할머니가 이들에게 앞에 설수 있도록 양보하기도 했다"며 "너무 안타깝다. 철도노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느냐"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주말 이용객 불편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또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한국철도 측에서도 주로 모바일 앱인 코레일톡이나 ARS 전화를 통해 매표를 하고 있어 역시나 피해는 인터넷 이용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21일 오전 대전역 매표소 앞에 파업에 따른 매표 창구 축소운영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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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중지 열차 알림판을 보고 있던 시민 B씨(62·여)는 "부산에 사는 딸 집을 가려고 하는데 눈도 침침하고 물어볼 사람도 없어 답답하다"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잘 받지도 않는데 나같이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만지기 힘든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철도는 서울역 등 11개역 매표업무의 경우 대체인력으로 62개 창구 중 34개 창구를 운영하고, 여행센터 창구를 임시 운영해 현장 판매를 돕고 있다.
대상역은 서울, 용산, 청량리, 영등포, 수원, 광명, 천안, 대전, 동대구, 대구, 부산 등 총 11개다.
철도고객센터는 긴급 상담을 제외하고는 24시간 ARS로 운영한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공항버스와 출국 수속 서비스는 파업 기간 운영이 중지된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승차권 구입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코레일톡, 자동발매기를 우선 이용해달라"며 "문의 사항 발생 시 홈페이지나 역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지만 고객 서비스에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점 넓은 이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thd21tpr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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