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섬유기업 70% "경영상황 어려워"

중기중앙회경기북부본부 경영환경조사 결과 내놔

이유로 경기침체·최저임금인상·원자재가격상승 등

이희건 회장 "경영·기술개발 비용 지원 절실"

양주시에 위치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사진=경기도)

[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북부지역 특화사업인 섬유 분야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지난 10월 경기북부 소재 섬유 제조 중소기업 200개를 대상으로 경영환경조사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경영상황에 대해 ‘어렵다’는 응답이 70.0%로 가장 많았고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경기침체’ (77.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뒤이어 ‘인건비 상승’(49.5%), ‘원·부자재 가격 상승’(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인상된 최저임금이 경영상황에 미친 영향에 대해 67.5%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고 외국인근로자 비중이 높은 업체에서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91.7%로 더 높게 나왔는데 이는 내국인에 비해 생산성은 낮은데도 최저임금을 동일하게 지급해야하는 데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최저 임금 인상을 두고 기업들은 ‘기존인력 감원 및 신규채용 축소’(38.0%), ‘영업이익 감소 감수’(21.0%), ‘최저임금 이상 인력 임금동결 및 삭감’(14.0%), ‘사업축소’(8.0%) 등 규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는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 및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기존인력 감축 및 신규채용 축소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인력수급이 ‘적정’하다는 것을 중소기업에 인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기북부 중소기업들은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건비·법인세 등 경영비용 절감을 위한 지원’(67.0%)과 ‘폐기물 매립장 설치 등 폐기물 처리 지원’(24.5%), ‘유동성 해결을 위한 운영자금 지원’(18.5%), ‘샘플제작비 등 디자인 기술개발지원’(17.5%) 등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희건 경기북부중소기업회장은 “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밸류체인 내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 우리 중소기업들은 미·중 및 한·일 간 무역분쟁에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느라 혁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섬유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온 경기북부의 경쟁력 저하는 국가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북부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인건비·법인세 등 경영비용 절감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