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서 만나는 향토민요 2만곡…'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

음원감상실, 상설전시실, 아카이브 갖춰…체험형 전시 공간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시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창덕궁 돈화문 맞은편을 보면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이 눈에 띈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향토 민요 전문 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민초들의 입으로만 전해졌던 향토민요 2만곡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21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에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개관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전국 각지의 향토 민요 2만곡 음원과 릴 재생기, LP음반 등 실물 5천700여점을 수집·보관하고, 시민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음원 중 1만8천곡은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전국 900여개 마을을 직접 찾아가 채록한 자료이며, 나머지 2천여곡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전문 국악인 등이 기부했다.

창덕궁 앞 한옥 건물(종로구 와룡동 5-9)에 자리한 박물관은 지상 1층∼지하 2층, 연면적 1천385㎡ 규모에 음원감상실, 상설전시실, 영상감상실, 아카이브를 갖췄다.

카페처럼 꾸며진 1층 음원감상실에서는 전국 팔도 대표 민요를 들을 수 있다.

지하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향토민요를 보고 듣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민가·논·밭 등 향토민요가 불렸던 장소가 3D 모형과 애니메이션 인형(조이트로프)으로 재현됐고, 모형 앞에 있는 나팔관이나 헤드셋에서는 향토 민요가 흘러나온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상설전시실 [서울시 제공]

지하 2층 영상감상실에서는 대형 스크린과 고음질 음향 시스템을 통해 자연을 담은 영상과 소리를 들려준다.

1층 별채에 마련된 '우리소리 아카이브'는 약 2만곡의 향토민요 음원 전체를 분류·보존하는 공간이다. 자료검색대에서 직접 소리를 찾아 들어볼 수 있다.

개관식은 이날 오후 박물관 뒤편 한국문화정품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물을 기증한 시민 13명에게 기증 증서를 수여했다.

박물관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소리박물관을 운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기증특별전 [서울시 제공]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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