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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해외건설면허 1호' 고려개발…8년만에 워크아웃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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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정리와 사업다각화 노력…영업익 흑자 기조 지속

채권단도 재무구조 개선 지원과 채무 재조정 등 지원

"수주잔고 2.7조원…사업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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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대림산업 계열의 고려개발이 워크아웃(법정관리)을 졸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지연 등으로 지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지 8년만이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고려개발과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점에서 워크아웃 졸업 기념 행사을 가졌다. 행사에는 고려개발 곽수윤 대표와 NH농협은행 박성일 부장 등이 참석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종결 통지문을 교환했다.

고려개발은 1965년 설립 이후 우리나라 해외건설면허 제1호, 국내 최초 오피스텔 건축, 경부고속도로 시공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건설업체로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닥친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해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에도 고려개발은 2015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위기상황이 지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실정리와 기존의 강점 분야인 토목사업과 더불어 도시정비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과 5년만인 지난 201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지난해도 매출액 554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484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이다.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졸업은 채권단, 대주주, 회사의 공동 노력으로 채권단 관리절차를 벗어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14일 고려개발에 대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하고 회사측에 통지했다. 채권단은 차입금 이자율 조정 및 상환 유예, PF보증채무 해소 지원, 출자전환 800억원을 통해 고려개발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채무재조정을 통해 워크아웃 졸업 후 상환해야 할 채무 1934억원 중 1134억원은 졸업 후 4년차부터 6년간 분할상환하고 나머지 800억원은 2029년 이후로 유예했다. 주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은 특히 10개의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중재와 설득을 통해 채권단 결의를 이끌어냈다.

고려개발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개발의 현재 수주잔고는 2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4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신탁형 정비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행하면서 관련 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한 데 따른 공이 컸다. 신탁형 정비사업은 신탁사가 조합을 대신해 도시정비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사업 진행이 빠르고 공사비 회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회사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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