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상류에 있는 영풍제련소의 오염 침출수 유출이 의심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안동댐 물고기까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20일 ‘낙동강 상류(영풍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 협의회’의 활동 현황을 공개했다. 협의회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제련소가 안동댐 상류를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지난해 3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13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번 현황은 그간 활동을 공개하자는 13차 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보면, 영풍제련소가 환경개선 목적으로 제2공장 주변에 설치한 차수벽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차수벽의 평균 투수계수는 시공 시 목표 값보다 80배나 커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지하수가 누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2공장 내부 지하수 수질 분석 결과 카드뮴은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0.02㎎/ℓ)의 6∼110배 초과 검출됐고, 수소이온농도(pH)도 산성(3.4∼4.0)으로 확인됐다.
제1공장 외부 지하수의 오염도 심각했다.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의 197∼1600배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제련소를 중심으로 상하류의 수질은 큰 차이를 보였다.
영풍제련소 상류의 카드뮴 농도는 0.20㎍/ℓ였던데 비해 1·2공장 하류에서는 5.56㎍/ℓ가 검출됐다. 제련소를 지나며 카드뮴 28배 급증한 것은 물론, 환경기준(5㎍/ℓ)도 초과했다.
아연 농도 또한 제련소 상류(26㎍/ℓ)보다 하류(171㎍/ℓ)에서 더 높았다.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 주변에 수 년 동안 중금속으로 오염된 퇴적물이 쌓여 있다. |
어류에서도 중금속 피해가 나타났다.
제련소 상류에 사는 어류보다 하류에 사는 어류에서 10배 더 높은 카드뮴이 검출됐고 아연 농도도 하류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금속 농도는 근육→아가미→내장으로 갈수록 높았다.
협의회는 안동댐 상류에 제련소 외 폐금속 광산 등 다양한 오염원이 분포함에 따라 2차 연구를 통해 안동호와 하천 지류까지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2021년까지 총 2만789㎥의 광물찌꺼기를 제거하기로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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