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부담 갈수록 커져"…사퇴 수리시기 실기 지적도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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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그의 거취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유 부시장이 이날 오전 9시15분쯤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면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등의 편의를 받거나 자녀 유학비 또는 항공권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첩보가 접수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감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조치를 받지 않았고 이후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이를 폭로하면서 지난 2월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장관·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약 9개월 만에 유 부시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졌다.
유 부시장이 소환되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 부시장은 지난달 31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부산시는 "유 부시장의 의사를 존중하되 향후 추이를 엄중히 살펴본 후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당장 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일 부산시청과 유 부시장의 부산 관사를 포함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을 당시에도 부산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사표 수리 가능성을 일축했다.
부산시의 이 같은 입장에도 시청 내부에서는 유 부시장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시정이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청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이루어지면서 이 같은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가 사표 수리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제 와서 사표를 수리할 경우 시 내부인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유 부시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유 부시장은 지난 13일 휴가를 낸 상태이며 현재까지 휴가 중이다. 다만, 언제까지 휴가를 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8일 주간 업무보고에서 유 부시장이 현재 업무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 시 경제실장이 유 부시장 관련 업무를 대신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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