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시위' 장기화에 치안 불안정
'홍콩 여행' 검색에 '특가 상품' 수두룩
여행사들 "안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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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며 홍콩 내 치안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여행사들이 홍콩 여행 '특가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놔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무력 진압과 과격 시위의 악순환으로 여행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1일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 홈페이지에서는 홍콩 여행 패키지 특가 상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 '홍콩 여행'을 검색하자 '특가'를 내세우는 여행 상품 수십여개가 검색됐다. 문제는 이들 상품 대부분이 홍콩 내부 안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여행사에 전화로 홍콩 여행과 관련한 안전 문제를 문의를 하자 직원은 "주요 관광지는 모두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다. 현재 매진된 상품들도 많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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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행사의 설명과 현지 상황과 전혀 달랐다.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홍콩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주요 관광지에서도 게릴라성 시위가 발생해 경찰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글이 이어졌다. 여행사의 패키지 코스대로 관광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신변 위협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외교부는 지난 15일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인 '여행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 같은 정보를 홈페이지에 알린 여행사는 한 곳도 없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유의'로 홍콩 여행경보단계를 홈페이지에 표기했지만 이마저도 이전 단계다.
한편, 지난 17일 홍콩에서는 시위를 구경갔던 한국인 관광객 2명이 고립돼 밤을 새운 뒤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긴급 구조 연락을 취한 뒤 홍콩 경찰에 선처를 요청해 풀려날 수 있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해외 여행객에도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홍콩 여행 계획 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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