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환경회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국민소통 토론회
뿌연 하늘 |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중국의 배출량 감소세로 국내 미세먼지 중 국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기여율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중국 미세먼지 배출 감축 못지않게 국내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순태 아주대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국가기후환경회의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국민소통 토론회'에서 '국외유입 미세먼지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최근 중국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으로 국내 미세먼지의 국외 기여율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에 대한 국외 배출 영향은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에는 70% 이상으로 제시되고 연평균 30∼60%로 추정된다"면서도 "(이 같은 추정에) 최근 중국의 배출량 감소 추세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3년 이후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대적으로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폈다. 실제로 일부 중국 학자들은 지난해 자국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2014년 대비 40% 줄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중국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50% 줄어들면 한국 미세먼지 배출량은 30%만 감축한다"며 "국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배출량 감축과 비례해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는 반대로 얘기하자면 결국 우리 자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미세먼지 예보 개선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미세먼지 국외 영향 정도에 대한 예보의 경우 정량적 수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문 예보관의 정성적 판단이 개입됨을 참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LTP) 보고서에서 2017년 연평균 한국 초미세먼지의 32%가 중국발이라는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 체감과 연평균 수치는 다를 수 있다"며 "국민들이 과학적 결과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과학적·정책적 영역에서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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