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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광주 '수돗물 이물질'서 발암 가능물질 나프탈렌 검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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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휘발성 물질이라 끓이면 안전, 미량이라 공개 안 해" 해명

국내 먹는 수돗물 기준 60개 항목 미포함…자체 검사에서 검출 확인

연합뉴스

광주 수돗물에서 나온 이물질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최근 광주 남구와 서구 일대에서 나온 수돗물 이물질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나프탈렌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7일 남구 주월·월산동, 서구 화정·염주동 일대에서 발생한 수돗물 이물질을 검사한 결과 나프탈렌이 미량 검출됐다.

검출된 나프탈렌 농도는 ℓ당 3∼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미량이었다고 상수도 사업본부는 설명했다. 당시 수돗물에서는 철, 아연, 구리 등 중금속도 일부 검출됐다.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에 수질 검사를 했고 여기에서 나프탈렌이 검출된 것이다.

19일 비상 상황 해제 시까지 총 146회 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나프탈렌은 13회 검출됐다.

악취 제거와 방충을 목적으로 널리 사용 중인 나프탈렌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2년 나프탈렌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고 우리나라도 2013년 특정수질유해물질로 분류했다.

특정수질 유해물질이란 사람의 건강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직·간접적으로 위해를 줄 우려가 있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물질을 말한다.

시는 나프탈렌 검출 사실을 알았지만, 정부가 정한 수질 기준 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먹는 수돗물' 기준 항목은 60개(발암물질 35개)로 이 가운데 나프탈렌은 포함되지 않는다.

시는 자체적으로 222개 항목을 검사해 나프탈렌 검출 사실을 확인했다.

나프탈렌의 수질 기준은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의 법정 수질 기준은 ℓ당 170㎍이다.

시는 나프탈렌이 휘발성 물질이라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물을 끓이면 안전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시민들에게 '끓이지 않은 물은 마시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고는 백운광장의 상수도관 내부 코팅막이 이탈하면서 국제양궁장, 풍암·금호지구 방향으로 이물질이 이동하고 대형 수도관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거름망이 막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함께 진행 중인 하수도 관거 공사 현장과 사고 발생 관로 사이 거리가 4∼5m밖에 되지 않아 진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나프탈렌은 상수도관 내부의 코팅막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천가지의 발암 가능물질 중 하나인 나프탈렌의 먹는 물 기준은 없다"며 위험성이 있다면 공개하는데, 휘발성이고 미량이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14∼15일 북구 일부 아파트에서 나온 흐린 물에서는 나프탈렌이 검출되지 않았다.

시는 상수도관이 노후한 데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발생한 진동으로 상수도관의 이물질이 떨어져 물에 섞여 들어갈 수 있어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예방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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