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나라 온전해질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
"명분도 참으로 가관"…"위기 모면 위한 뜬금포 단식"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도읍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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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민석 기자,김성은 기자,김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전환을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21일 '필사즉생'의 각오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재차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생떼정치' '개혁저항'이라며 황 대표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 야당 대표로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고 하는 날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가 걱정돼 투쟁을 더는 늦출 수가 없었다"며 "나라 걱정하는 국민께서는 마음으로라도 함께 해주실 것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단식 과정에서도 필요한 현안 대응과 당무는 철저히 챙기고 통합과 혁신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것을 국민 중심으로, 국민 기준으로 판단해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산적한 민생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한국당은 국민들의 힘겨운 사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국민 눈에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한 길거리 단식을 시작했다"며 "한국당의 곪아터진 내부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정치 꼼수"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부의장은 "주말마다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것도 모자라 본인의 당내 입지를 위해 민생을 팽개치겠다는 거냐"며 정치를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분이다. 초보정치인의 리더십이 국민에게 나쁜 정치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식 명분도 참으로 가관"이라며 "비대한 검찰권을 개혁하고 (국회의원) 의석배분을 국민의 의사와 합치하도록 개혁하자는 게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이고 단식의 이유가 될 수 있나. 국민 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뚱딴지 같은 주장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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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황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 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고 일본 아베 총리 관저 앞"이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그 책임을 반분해야 할 일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단식을 하는 상황, 이러한 비정상 정치에 난감할 따름"이라며 "국민들께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내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뜬금포 단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다.
특히 "원래 보수의 중요한 가치는 법치와 국익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내 뜻에 맞지 않는다고 자신들이 주도해 만든 법을 무력화하고 국익과 민생보다 정쟁만 앞세우고 있다"며 "한국당에서 혁신을 말한다면 그 첫 번째는 법치와 국익의 가치부터 회복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은 불행한 일"이라며 "개혁 저항 단식, 개혁 저항 농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과거 역대 야당 지도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은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투쟁이었다"며 "황 대표는 잘못된 전선에 몸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을 위한 일에 지금이라도 투신하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문재인 정부에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선거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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