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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벤처캐피탈(VC)과 데이터 분석 활용 등으로 국내 카드사들이 새 성장 동력(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21일 제기됐다.
삼정KPMG는 '카드산업,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민간소비지출의 71.6%나 되는 신용카드 산업이 성장을 위해 새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카드의 지급결제와 신용공여 쓰임새는 느는데, 정작 카드사 성장은 막혔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지급카드 사용규모는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조5000억원 수준이다. 결제성 수수료 수익 확대 한계, 제2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핀테크 기업 등 지급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점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이 연 매출액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30억원까지 확대됐다. 거기에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신용카드 평균수수료율도 1%대로 인하돼 카드수수료 이익은 더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카드 결제 시장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5년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ROA와 ROE는 각각 0.5%와 2.2%로 2015년 상반기보다 0.7%포인트, 2.4%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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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카드산업이 성장하려면 ▲신기술 투자 ▲고객 접점 데이터 활용 ▲해외 진출 전략 마련 ▲전략적 제휴 및 협업 모색 ▲업무 다변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등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책적으로는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겸영?부수 업무 허용 ▲사회 후생 관점에서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계의 주요 카드사들은 새 결제 솔루션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에 초기부터 후기 단계까지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핀테크 기업들이 잠재적인 경쟁자임을 인지하고 혁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국내외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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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마스터카드는 여성 특화 투자 플랫폼 기업인 엘레베스트(Ellevest)와 소비자 금융 플랫폼인 디비도(Divido) 등에 시리즈A 투자를 집행하며 다양한 결제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핀테크 기업 바이즈(Vyze)를 인수했는데, 대금 결제 시 특정 공급자를 통해 할부구매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다.
비자도 최근 인도네시아 고젝(GO-JEK)에 투자했다. 고젝은 모바일 주문형 서비스 및 디지털 결제 플랫폼이다.
부정 리스크와 대금 환불을 줄여주는 솔루션 기업인 베리파이(Verifi)와 클라우드 기반 결제 처리 솔루션 기업인 페이웍스(Payworks) 등도 인수했다.
보고서는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카드사가 보유한 '소비자 접점 데이터'의 분석 역량이 중요해 진다고 전했다. 대출 타깃팅, 데이터 분석 정교화 등을 통해 새로운 여신 업무로 비즈니스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이 도입하려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분석할 수 있는 카드사가 정보관리 및 데이터 산업 관련 사업을 선점할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금융시장이 점차 개방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진출할 때 진출국 금융 관련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카드사의 서비스와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나 페이업체와의 협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금융산업 리더인 조원덕 부대표는 "해외 카드사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나 언더뱅크드(underbanked) 계층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 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최근 5년간 마스터카드를 중심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 전략을 펴고 있다"며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비대면 선호, 실시간 접속 활성화 등 급격히 환경히 변하는 가운데 국내 카드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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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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