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위험을 높이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신약개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2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염증·대사유니트의 김효수<사진 왼쪽>·장현덕 교수팀은 체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걸 방해하는 단백질 ‘CAP1’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혈액 안에서 LDL-콜레스테롤은 간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LDL수용체와 결합하면 분해돼 담즙으로 배설된다. LDL수용체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해서다.
하지만 LDL수용체는 또 다른 단백질인 ‘PCSK9’과 만나면 파괴된다. 이 때문에 PCSK9 억제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교수팀이 PCSK9가 LDL수용체를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결과, CAP1이 PCSK9가 LDL수용체를 파괴하는 과정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LDL-콜레스테롤 분해과정을 보면 간세포 표면에 있던 LDL수용체는 간세포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표면으로 나와 재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CAP1은 LDL수용체와 결합한 PCSK9을 세포 내 유입경로로 끌고가 LDL수용체가 다시 간세포 표면으로 나와 재활용되지 못하게 하고 LDL수용체가 분해되도록 한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실제 CAP1이 결여된 쥐를 대상으로 간세포 표면을 관찰한 결과, 이 쥐에서는 LDL수용체가 증가해 정상쥐보다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교수팀은 전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사망률을 줄이는 PCSK9 억제 항체의 작용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현재 CAP1 단백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선택적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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