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5주년 맞아 ‘유리천장 깨기’ 강조
女 고위직 6.7%로 OECD 6년 연속 꼴찌
“부처별 실적 공개, 국민 평가 받게할 것”
“호봉제·직무급·연금·정년·정원, 고민 많이 해야”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19일 세종시 인사혁신처에서 열린 인사처 출범 5주년 기념식에서 이근면·김동극 전 인사처장 등과 함께 축하 떡을 잘랐다. 인사혁신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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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을 부처별로 공개할 것”이라며 여성 고위직 확대 방침을 밝혔다. ‘유리천장 깨기’ 일환으로 중앙부처의 여성 고위직 임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황서종 처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채용되는 여성 공무원이 2017년에 이미 50%를 넘었는데 여성 국·과장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언어도단 (言語道斷)이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처가 발표한 ‘2018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45.0%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신규 채용된 여성 공무원 비율은 59.8%→50.9%→51.9%→47.4%→51.1%로 꾸준히 50%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21.8%, 4급 이상은 16.2%에 그쳤다. 여성 고위공무원은 6.7%에 불과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년 연속 꼴찌였다.
인사처,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10%, 지자체 5급 이상 지방과장급 20%, 공공기관 임원(상임·비상임이사 포함) 20%로 여성 관리자 임용 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황 처장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보를 많이 공개하는 것”이라며 “부처별로 공개하면 국민들이 그 결과를 보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국민이 평가하게 되면 부처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장들을 만나 여성 임원(확대) 관련해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인사처 자체 노력도 강조했다.
황 처장은 적극행정과 관련해 “적극행정으로 보상을 받는 사례가 쌓이면 공직문화가 바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내년 6월·12월로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3회 정도만 나오면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처장은 공무원 정원·호봉제·직무급제·연금개혁·정년연장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 깊게 생각도 못했다”며 “진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등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처장은 인사처 출범 5주년에 대해 “과거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는 너무나도 일이 많아, 인사에 관심을 덜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며 “인사처로 독립된 이후에는 인사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 문제 등 관피아 논란이 거세지자 2014년 11월19일 독립된 인사 조직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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