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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동갑내기’ 박연수-호란
첫 만남을 끝내고 각자 방으로 흩어진 출연자들. 나이 순서대로 출연진 중 언니 라인 3명이 한 방을 쓰고, 막둥이 2명 박연수, 호란이 한 방을 쓰게 됐다. 박연수의 ‘반말’ 제안으로 말을 놓은 두 사람은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인생 얘기에 푹 빠져 들었다. “나는 혼자 살아”라는 호란의 말에 박연수는 “나는 둘이 더 있어. 아는지 모르겠지만”라고 답했다. 지아, 지욱이의 존재를 이미 방송을 통해 알고 있는 호란은 “당연히 알지”라고 답했다. 캐리어 정리를 하던 박연수는 “딸 지아가 어버이날에 현금이랑 편지랑 선물을 줬어. 딸 지아는 꼼꼼하고 세심하고 지욱이는 감수성이 좋아. 지아는 요리를 안 하는데 지욱이가 밥을 차리고 ‘누나 밥 먹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라고 전했고, 호란은 “어떻게 그렇게 애들을 잘 키웠어?”라고 그녀를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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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인간 효자손’ 등극한 사연은?
박연수-호란 방으로 모이기 시작한 ‘우다사 하우스’ 다섯 언니들. 박연수는 그녀들에게 “저희 다 등 긁어줄 남자 없잖아요”라며 직접 준비해온 휴대용 효자손을 하나씩 선물했다. 이를 직접 사용해본 박영선과 호란은 “너무 시원하다. 최고야. 선물 너무 좋아”, “어머 이거 너무 좋은데?”라고 소녀 같은 해맑은 미소를 내비쳤다. 뒤늦게 합류한 신동엽은 “이거 진짜 좋다. 장난감처럼 생겼는데, 아주 당차네”라고 전하며 “내가 친구들 사이에서 등을 제일 잘 긁는 사람이었거든. 적당한 압력으로 구석구석 긁어주면 친구들이 세상에서 제일 시원하다고 했었어. 나중에 남자로 태어나면 내가 해줘볼게”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엌에서 함께 저녁을 준비하던 이규한에게 돌아온 신동엽은 “형이 등 긁어줄게. 이거 선물 받았는데 진짜 시원해. 장난하는 거 같은데 아니야”라며 박연수에게 선물 받은 효자손 시연에 나섰다. 그러다 신동엽은 “너 가만있어봐. 그냥 느낌만 봐봐”라고 하며 요리하는 이규한의 옷을 걷어 올려 맨살에 직접 등 긁기를 시연했다. “진짜 시원하지?” 신동엽의 발언에 이규한이 “네. 이게 뭐에요? 형 손이에요? 시원하긴 한데 요리하다 말고…”라고 말을 얼버무리자, 신동엽은 “내가 원래 등 잘 긁어주거든. 네가 너무 수고해서 해준 거야”라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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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저녁 식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7인의 남녀. 신동엽이 “우리 프로그램 이름 마음에 들어?”라고 묻자 이규한은 “다시 사랑을 하고 싶으시잖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은혜는 “그건 모르겠어요.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만약 또 사랑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사랑이 뭐지? 어디까지가 사랑인데 사랑하느냐고 물어보지?’ 대답이 바로 안 나올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녀는 “남자한테 최소한 사랑한다고 말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애들보고 사는 것도 사랑이에요. 좋아한다는 말은 나가도 사랑한다는 말은 안 나갈 거 같아요”라고 말해 나머지 여성들을 생각에 잠기게 했다.
이어 신동엽은 “다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라고 물었고 박영선과 박연수는 “결혼 말고 연애만 하고 싶어요”, “정말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도 하고 싶어요”라고 각자 답했다.
이에 호란은 “‘결혼이 대체 뭘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사실 결혼 전에도 아이 낳을 계획이 없었고, 전남편과 그걸 합의하고 결혼했어요. 그게 결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그런데, 결혼과 이혼을 겪고 보니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헤어지기가 싫어서 같이 살고 싶고, (사회적인 면에서) 결혼을 하는 것 같아요.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동거를 하기 위한 제도인가라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김경란은 “‘사회적 요구 속에서 결혼을 해야 하니까 한다’라는 학습을 받고 밀려 살지 않기 위해 나를 모르고, 내 감정도 인지 못한 채로 쭉 살아온 거 같아요”라며 “이제 알게 됐는데 부모님은 나한테 원한 게 없었어요. 내가 그저 행복하기만을 원했던 거죠. 나는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어진 거에 최선을 다해서 잘하는 사람이 되고, 좋은 아나운서가 되고, 좋은 방송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내 주변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규한 “어머님만 계신 것에 부족함 없었다”
“아이들의 아빠가 필요하지 내 남자가 필요한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만남은 옆집에 사는 거예요. 같이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아닐 때는 따로 있고 싶어요”라는 박은혜의 말에 이규한은 “저는 어머님만 계신다는 것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오히려 은혜 씨 아들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하면 그의 선택을 믿어주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아버지를 필요로 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되요. 본인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라고 한부모 밑에서 자란 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서 그는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성숙해져요. 저는 어렸을 때 소원이 ‘엄마가 부자 아저씨를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5호 (19.10.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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