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거릿 애트우드의 '미친 아담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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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올해 수상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0)의 장편소설이 한국에 출간됐다.
작가의 대표작 '시녀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로, 3개의 책으로 된 '미친 아담 3부작'이다.
시리즈는 유전자 조작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 전염병으로 인류가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낸 신인류들과 구인류들이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세계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책은 단순하게 미래를 그려내며 시대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는다. 건강에 해로운 약을 팔면서 돈을 뜯어내는 의약업계, 시민들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거대 기업, 해수면 상승으로 살 곳이 줄어들지만 자신들만의 낙원을 세운 부유층,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내보내 대중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미디어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이거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공상과학소설(SF)인 것 같지만 저자가 이 시리즈를 '사변 소설'(과학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현대인의 사고 틀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둔 소설)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이런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근거를 이룰 것이다.
저자는 이를 집필하기에 앞서 생명공학에서 해킹 및 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외신들은 이런 저자의 작품에 대해 호평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는 시리즈 2부인 '홍수의 해'에 대해 "아무것도 예언하지 않지만 무서울 정도로 사실적"이라고 평했다.
독자들이 과학 소설이자 페미니즘 소설, 휴머니즘 소설이기도 한 '미친 아담 3부작'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가 된다.
저자는 3부 '오릭스와 크레이크' 출간에 부쳐 "나는 우리 앞에 보이는 그 길을 가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완성했다"며 "내가 인류의 미래를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다.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 미친 아담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1만6000원
◇ 홍수의 해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1만6000원
◇ 오릭스와 크레이크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1만5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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