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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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의 1단계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생각을 대변하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국장은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단기간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절하게도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미국의 농부들에게 “지금 당장 트랙터와 땅을 사지 마라”고 충고했다.
중국 지도부의 생각을 대변하는 그의 트윗은 중국이 무역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로이터 "1단계 무역합의 내년으로 미뤄질 것" : 실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양국은 이달 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통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의 합의가 늦어지는 것은 중국이 더 많은 추가관세를 철회하길 요구하는 가운데, 미국도 자국산 농산물 구매 등 중국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기존 관세 철회를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 기술이전 방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로이터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추가관세 철회와 농산물 구매 규모 등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20일 오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 참여 학생들이 탈출에 실패한 후 경찰과 함께 나서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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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문제도 돌발 변수로 등장 : 홍콩 시위도 돌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전날 미 상원이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 대사관 정무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마 부부장은 클라인 공사에게 "홍콩 상황은 중국 내정의 일부인 만큼 미국은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마 부부장은 "우리는 이 법안이 발효되는 걸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미국 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그러지 않으면 중국도 이에 단호히 맞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미국 측은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트럼프 대통령 "중국이 협상 더 원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합의를 원하는 건 미국보다 중국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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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중국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합의를 이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금도 좋다”며 “다급한 건 중국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9일)에도 "만약 우리가 중국과 합의에 실패한다면, 관세를 훨씬 더 인상하겠다"며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과 무역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역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경고로도 읽힌다.
◇ 양국 정상회담 장소 및 일정 못잡아 :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10월 10일 워싱턴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미국-중국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취재진과 얘기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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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자국내 소요 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서명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양국은 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국의 장관이 서명을 대신하는 안도 나오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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