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후원에 있는 육각형 2층 정자인 보물 제1761호 향원정(香遠亭)은 도넛 형태로 가장자리만 온돌시설을 갖춘 정자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 시작한 향원정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실체를 알지 못한 독특한 온돌 구조를 찾아 20일 공개했다. 사진은 경복궁 향원정 온돌 구조. (문화재청 제공) 2019.1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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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고종이 사용하던 경복궁 내 정자인 향원정에서 국내에서 흔치 않은 방식의 정자를 둘러싼 온돌구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지난 9월부터 시행한 발굴조사에서 향원정의 도넛 형태의 온돌구조를 밝혀 냈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에 보물 제1761호로 지정된 향원정은 고종 때 왕과 왕실의 휴식처 용도로 조성된 공간이다. 경복궁 후원 영역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조성된 상징적인 2층 정자 건물로 경복궁 중건시기인 고종 4년(1867)부터 고종 10년(1873)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온돌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온돌 정자’가 드문 것은 아니지만 궁궐 내 정자로선 현재까지 향원정이 유일하게 확인된다. 담양 소쇄원과 풍기 소수서원 등에서 온돌식 정자의 사례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도넛 형태로 가장자리만 온돌시설을 갖춘 것은 이례적이고 궁궐내 정자로서는 유일하다는게 문화재청 등의 설명이다.
또 현재 남아있는 형태 등으로 미뤄볼 때 아궁이에서 피워진 연기는 별도의 굴뚝을 통과하지 않고 연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향원정의 발굴조사 현장이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의 경복궁 향원정 발굴조사에 따르면 향원정은 정자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아궁이가 설치된 독특한 형태의 온돌구조를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2019.11.20. radiohea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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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향원정의 6개 기둥 중 동남방향 초석(주춧돌)에 대한 조사 결과 초석을 받치고 있던 초반석에 균열이 발생돼 있는 것을 확인해 초석의 침하현상이 건물 기울어짐의 주요 원인이었음을 알게 됐다.
향원정은 지반이 연약해 건물 기울어짐이 발생하면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해체보수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물 속 지반 침하를 견딜 수 있는 현대식 보강 공사까지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일반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정자 북쪽 건청궁과 연결되던 나무다리인 취향교도 동시 복원돼 옛모습을 되찾을 예정이다.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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