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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지한파 獨 바이체커 전 대통령 아들, 강연 중 흉기 찔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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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바이체커, 지한파 인사…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선고시 구명운동

중앙일보

프리츠 폰 바이체커 살해 용의자를 이송 중인 경찰 [연합뉴스]


독일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2015년 타계)의 아들인 프리츠 폰 바이체커(59)가 19일(현지시간) 강연 도중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20일 현지방송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프리츠 폰 바이체커는 자신이 근무하는 베를린 샬로텐부르크의 슐로스파크 병원에서 의학 공개 강연을 하는 도중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날 현장에 있던 경찰관도 공격을 막으려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프리츠를 공격한 57세 남성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범죄기록이 없는 인물로,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숨진 프리츠는 슐로스파크 병원 전문의로 이날 2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강의를 하고 있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유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친구인 바이체커가 흉기에 찔렸다. 그는 열정적인 의사였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슬퍼했다.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4∼1994년 서독 및 통일 독일의 대통령을 지내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특히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독일인들은 꾸밈이나 왜곡 없이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제대로) 과거를 보지 못하면 화해할 수 없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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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방한한 독일의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 내외와 기념식을 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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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도덕적 양심’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독일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1980년 독일 연방하원 부의장이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부독재 체제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연방하원의 ‘김대중 구명 결의안’ 채택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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