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부실사례 증가할 경우 銀 대출조건 강화…자사주매입 어려워져"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미국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회사채가 폭락하며 크레딧 리스크 전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증권가에선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비슷한 부실 사례가 증가할 경우 미국 증시의 자사주 매입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1위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부실 문제가 부각되며 발행 회사채 가격이 폭락했다”며 “당장 관련 크레딧 리스크의 확산을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이와 같은 부실 사례가 증가하면 확산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고, 부실 사례 증가로 인해 이들에 대한 대출조건이 강화될 경우 미국 증시의 자사주 매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워크는 막대한 손실과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9월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바 있다. 이어 지난주에는 3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 이로 인해 회사채 가격이 발행가 대비 30%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가 속한 미국 CCC 이하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최근 확대되는 중이다.
강 연구원은 “위워크와 같은 하이일드 사모채의 만기도래 규모가 내년에는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크레딧 리스크의 전이를 걱정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이미 악성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실 사례 증가시 발생할 수 있는 파생위험에 대해 미리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부 정크 기업의 부실 문제는 시차를 두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으로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강 연구원은 “위워크 부실 문제 등으로 정크기업들에 대한 향후 대출조건이 강화되면 자사주 매입이 견인하는 미국 증시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신규 레버리지 론의 용도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고용시장·오피스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충분하다. 강 연구원은 “위워크는 이번 사태로 인해 4000명에 달하는 인원을 구조조정할 예정인 만큼 고용시장에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위워크는 현재 전체 오피스 수요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위워크의 몰락은 향후 미국 전체 오피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미 경기둔화로 인해 오피스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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