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리침대가 지난 18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라돈안전인증을 수여했다. 오른쪽 4번째가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사진제공=씰리코리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에이스침대의 국내 첫 라돈안전인증 제품./사진제공=에이스침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돈 포비아(공포증)'로 홍역을 치른 침대업계가 한층 강화된 안전인증과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품 안전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실적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어서다.
2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씰리침대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라돈안전제품인증을 획득했다. 씰리침대는 대진침대, 까사미아와 함께 일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돼 홍역을 치른 회사 중 하나다.
사고는 계약관계가 종료된 하청기업 제작물에서 발생했지만 이후 씰리침대는 유해성 테스트 횟수를 늘리고 품질검사를 강화하는 등 신뢰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표준협회의 라돈안전제품인증은 랜덤하게 선택된 제품의 라돈 방출량을 24시간 측정한 결과 값이 기준치 이하일 때만 받을 수 있다. 국제기준보다 수위가 높아 원자재 구매부터 생산 공정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씰리침대는 시판용 8개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는 더 빨리 움직였다. 지난 9월 이 인증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받았다. 매트리스 소재 생산을 비롯해 제조 공정 모두 자체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어 품질관리에 유리했다는 평가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소재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모든 공정을 까다로운 자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라며 "이런 시설이 지난해 불거진 라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리바트의 기술연구소인 환경기술센터는 최근 초정밀 라돈 측정기기인 'RAD7'를 도입했다. 이 측정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품의 안정성 측정에 사용하는 기기다. 씰리침대 등 일부 업체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 기기를 통해 매트리스뿐 아니라 소파, 식탁, 주방용 상판에 대한 정밀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지속적으로 라돈 관리에 목매는 것은 환경 이슈에 민감해진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 때문이다. 침대같은 제품군뿐 아니라 아파트, 지하철, 공용시설 등 공간환경에 대한 관심까지 커졌다. 최근에는 전국 41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실내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학부모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가구업계는 또다시 라돈 공포가 확산될 경우 기업 근간을 뿌리뽑힐 수 있어 사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대진침대는 2017년에 비해 매출이 3분의 1 수준인 20억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적자는 이보다 3.5배 많은 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실상 영업중지 상태인 대진침대는 소비자와의 분쟁으로 라돈 사태 장기화가 예고된 상태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라돈 사태는 책임공정 확산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며 "평소 안전에 대한 철저한 관리만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