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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디자인 강국' 핀란드, 알고보면 중고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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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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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핀란드에서 '끼르뿌또리'(Kirpputori), 혹은 '끼르삐스'(Kirppis)라 불리는 중고 가게는 시내를 가면 두세 블럭마다 하나씩 반드시 있고, 동네마다 서너 개씩은 당연히 있다.

시내 곳곳에 정기적으로 실내, 실외 벼룩시장이 열리고 관련된 시민 주체 행사 역시 빈번하다. 지방 도시, 작은 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는 백화점에도 중고 가게가 입점해 있을 정도다.

'디자인 강국'으로 불리는 핀란드는 알고 보면 중고의 나라다.

디자인을 공부한 저자는 항상 '소비와 환경'이라는 화두를 풀지 못한 숙제처럼 껴안고 있다가, 핀란드 유학 생활 중 그 해답을 찾게 된다. 저자가 목격한 것은 바로 '일상이 된 중고 문화'였다.

이 책에선 '환경'을 생각하는 핀란드식 소비문화를 다루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가져야 할 소비 방법을 제시한다.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1990년대의 '경제 대공황'을 만나며 자연스레 탄생했다.

경제적, 물질적 빈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지만, 30여 년이 지나 다시 풍요로운 삶을 되찾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유기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소비와 꾸밈을 죄로 여기는 핀란드 사람들의 겸손과 검소라는 국민성이 더해지면서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최근엔 끊임없이 생산되는 물건과 제대로 쓰이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여러 세대의 공감과 관심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한국도 정부 주도로 쓰레기 재활용이나 분리수거가 시행되고 있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과소비와 과잉생산을 이겨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재활용 기술 역시 필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 방식과 소비 방식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핀란드 중고 문화 메시지들은 물건의 가치를 고민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더 건강한 선택을 고민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펴냄 / 1만68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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