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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교장 일가의 '연습실 장사'…비리 들통나자 "문 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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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음악 전문 고등학교가 교장 일가족이 소유한 연습실을 돈을 받고 운영하다가 내부 고발로 들통이 났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자 아예 연습실 문을 닫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수업료 따로 연습실 사용료 따로 돈을 내온 학생들은 연습할 공간마저 사라진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방마다 학생들이 악기 연습에 한창입니다.

서울실용음악고교 학생 200여 명이 실기 수업을 받는 곳으로, 학교에서 100m 떨어진 사설 연습실입니다.

학교 안 공간이 부족한 데다 부근에 있는 유일한 연습실이다 보니 상당수 실기 수업이 여기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연습실 사용료도 따로 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 소유주가 학교장 일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내부 고발이었습니다.

[학생 : 담임 목회자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 교장으로 있는 학교에서 비리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되게 억울하고 약간 뒤통수 맞은 기분이 컸는데….]

교육청 감사가 진행되자, 최근 이 사설 연습실은 아예 대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 : 완벽한 돈벌이죠. 웃기는 것이 돈벌이를 하는데 그게 돈벌이가 안 되니까 '대여 못 하겠다'라고 지금 학부모들에게 압박하는 그런 그림인 겁니다.]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학교를 정상화 시켜달라는 청원을 냈고, 교육감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1천 명을 넘겼습니다.

내부고발 없인 드러나기 힘든 예능 계열 사학의 '장삿속'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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