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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컷] "레이디 가가가 사라졌다" 이란 음원 사이트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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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예유민 인턴기자 = 멜론, 플로, 지니…'스트리밍'의 시대, 많은 사람이 음반이 아니라 웹이나 앱으로 음악을 듣는다

다양한 문화권, 여러 국가에서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재생하고 소비하는데 최근 이란의 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멜로바즈. 이 사이트가 유명해진 건 음원과 앨범 등에서 여성 뮤지션들의 이미지를 '자체 편집' 했기 때문

"레이디 가가는 어디로 갔나?"

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 이미지

주인공이자 주요 곡들을 부른 레이디 가가는 사라지고 남자 주인공만 홀로 남았다

아리아나 그란데, 빌리 아일리시, 테일러 스위프트...

세계적인 가수들이 작품 이미지에서 본인이 삭제되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K팝그룹 '트와이스'의 곡 이미지에서도 아홉 명의 멤버가 모두 '증발'해버렸는데

이슬람 여성 가수가 단독 공연은 물론 TV 출연도 할 수 없는 이란

여성은 종종 남성 가수의 공연에서 코러스로 등장하는 정도

이 때문에 지난 7월에는 영국의 유명 여가수 조스 스톤이 공연을 위해 이란에 입국하려다 금지당하기도

"레이디 가가는 '타노스' 당했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여성 가수만 삭제한 이 사이트의 조처가 비웃음을 사는 중

*말살되다, 전멸하다는 의미의 신조어. 타노스에 의해 많은 사람이 죽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기원

여성의 사회 참여에 엄격한 제한을 두는 이란 사회

최근에는 이란 역사상 첫 여성 기장이 탄생하고

축구경기장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만

남녀노소 이용 가능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여성 이미지가 삭제된 것을 두고 여러 탄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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