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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에 비해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만7821.09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1.72포인트(0.38%) 떨어진 3108.46으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3.93포인트(0.51%) 내려간 8526.73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도 뉴욕 증시는 미ㆍ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한 보도에 좌우됐다. 한 외신은 이날 백악관과 가까운 전문가ㆍ인사의 말을 인용해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가 올해 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관세 철회 폭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데다 미국 측도 기존 요구 조건을 더 강화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ㆍ중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전날 미 상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는 등 불안 요인이 가증된 상황이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중국을 향해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11일 미ㆍ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잠정 도달했다고 발표한 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10월 한달간 다우와 S&P500지수는 4% 이상 각각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또 미 하원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청문회의 진행 상황도 예의 주시했다. 탄핵 추진 등 불확실성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치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9~30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 당국자들은 경제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추가 기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없다는 데 공감했다. Fed는 당시 올해 들어 3번째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량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90달러) 뛴 5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28분 현재 배럴당 2.50%(1.52달러) 오른 62.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1%(0.10달러) 내린 1474.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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