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통신 확산과 안정성이 관건...오류 발생시 약점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모바일·노트북·TV 등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스테디아(Stadia)’를 출시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등 12종의 게임을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방식으로 구현한다. 연내 14종의 게임이 추가될 예정이다.
초기 서비스는 129달러(약 15만원)를 내면 게임용 컨트롤러(조작장치)와 크롬캐스트 동글(접속 기기), 3개월 사용권을 제공한다. 미국, 영국 등 14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한국 서비스 일정은 미정이다. 구글은 한달에 9.99달러(1만1700원)를 내면 무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스트리밍 옵션도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게임판 넷플릭스’를 꿈꾸며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는) 비디오게임기나 PC 앞에 앉아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를 반복했다"면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은) 디스크(타이틀)나 다운로드 없이 그냥 재생만 누르면 된다"고 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아마존도 내년에 구독형 게임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스테디아’는 모바일·노트북·TV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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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안드로이드 이어 윈도10도 지원할듯
MS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X클라우드’를 테스트하고 있다. 아직 정식 서비스명과 서비스 일자, 가격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독형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현재 프리뷰(미리보기)는 안드로이드만 지원하지만, 내년에는 ‘윈도10’을 비롯한 기기에서도 게임 스트리밍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는 MS의 비디오게임기 ‘X박스’용 게임이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한국 게임인 ‘테라’와 ‘검은사막’도 서비스 대상에 들어가 있다.
애플은 올 9월 한달에 4.99달러(5800원)를 내면 100여종의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구독형 비디오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시작했다. 첫달은 무료이며, 최대 5명까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다.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애플 제품에서 이용 가능하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별도의 앱을 구매할 필요 없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 아케이드는 구글 ‘스테디아’, MS ‘프로젝트 X클라우드’ 같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와 달리 어린이 친화적이며 가벼운 게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서비스 안정성·품질 보완 필요
글로벌 IT 기업들이 선보이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게임 서비스가 ‘게임판 넷플릭스’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게임을 설치하거나 기다릴 필요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장점이나 서비스 안정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구글 스테디아가 모바일에서 강력한 전투신 등의 그래픽을 자연스럽게 구현했고, 클라우드 기반이라 지연현상(lag)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버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접속자가 몰릴 경우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테디아는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통신을 하는데,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파이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는 게임을 하다가 끊기는 등 이용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5G(5세대)통신 서비스의 빠른 확산과 안정화도 구독형 게임 서비스의 안정화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WSJ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게임 서비스에 대해 "올해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관한 것이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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