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현판·현판 탁본 근거로 옛 현판 복제
한양도성 혜화문 복원 현판.(사진=서울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한양도성 혜화문의 옛 현판 복원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오는 22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양도성 혜화문은 1396년 태조 5년 한양도성의 건설과 함께 건립된 4대문과 4소문 중 동소문에 해당한다.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서울성곽 혜화문 복원정비 계획’에 따라 복원했다. 1511년 홍화문(弘化門)에서 혜화문으로 개칭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774년 영조 시절 개축과 문루를 신축하고, 편액(현판)을 게시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8년 혜화문 문루가 철거됐고, 1938년 동소문로 부설로 혜화문 성문까지 사라져버렸다.
혜화문의 현재 현판은 1994년 혜화문 복원 당시의 서울 시장인 이원종 시장의 친필로 제작·설치된 것이었다.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의 모양이 전혀 다르고, 글씨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현대의 국어표기방식으로 돼 있어 문화재 원형 훼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문화재 원형 회복을 위한 복원 사업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새로 되찾는 혜화문 복원 현판은 국립 고궁박물관에 보관한 옛 혜화문 현판을 그대로 복제해 제작했다. 혜화문의 옛 현판은 1744년(영조 20년)에 편액된 것으로 일부분이 소실됐으나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실물이 보관돼 있다. 글씨가 완벽하게 남아있는 탁본도 남아 있어 그 원형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옛 혜화문 현판과 조선후기에 촬영한 옛 사진을 참고하고 전문가들의 자문, 무형문화재 각자장과 단청장의 손을 거쳐 현판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옛 원형을 회복한 혜화문 현판은 제막식 이후 시민을 포함한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이게 된다. 현판의 크기는 가로 2490㎜, 세로 1170㎜다. 재료는 옛 현판과 같은 피나무를 사용했고, 단청은 당시의 문양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같은 시대에 제작된 창의문, 창경궁 통명전 등의 단청을 참고해 칠보문(七寶紋)으로 했다.
현판식은 오후 2시에 개최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을 비롯해 종로구, 성북구 지역 시의원,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공사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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