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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교원은 눈치보고 모두가 불편…'교원능력개발평가'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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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신뢰도와 객관성 부족" 지적

교육부 "12월 정책연구 결과 예정"

뉴스1

(학생·학부모 참여 통합서비스 홈페이지 캡쳐) ©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원은 물론 학생, 학부모까지 불편을 초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평가를 통해 교육 성과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필요한 정책이라는 입장이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일선 학교는 매년 9~11월인 평가기간이면 관할 교육청에서 참여율을 끌어올리라는 압박을 받기 일쑤다. 교육 당국은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일부의 평가가 일반화돼 정책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율 제고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부 담임교사들은 압박을 이기지 못해 학부모들에게 참여를 직접 부탁하기도 한다.

이렇게 억지 참여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이 컴퓨터실에 모여 일제히 교원평가에 참여하는가 하면 강제성에 반발을 느낀 학생들은 평가를 낮게 주거나 주관식 답란에 험한 말을 적는 등 화를 풀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반드시 3명 이상의 교사를 평가해야 하지만 아이의 담임교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푸념한다.

교사들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마땅한 상벌이 없지만 평점 4.5점 이상이 아니면 학습연구년제 지원조차 할 수 없고, 2.5점 이하는 교원 역량강화 연수 대상자로 지목돼 학교에 경위서를 제출해야 해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한 중학교 교사는 “평가가 다가오면 아이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학습연구년제에 뽑히고 싶다면 애들 피자 사주고 싫은 소리 안하고 상점을 남발해야 한다”며 “교사로서 소신껏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위축되기도 한다. 단순히 교사도 평가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 입각해 계속 이어가기에는 신뢰도 실효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실효성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시행령에 입각해야 하기에 별다른 방도가 없다”며 “교육부와 함께 의견을 개진하면서 개선 방향을 찾고 있다. 폐지 여론까지 나타나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비상식적인 교원들의 행태로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 평가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교육 수요자들의 평가를 통해 교원들이 교육 활동을 성찰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연수 등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필요한 정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현재 정책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 12월엔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 드러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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