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문제 논의 앞으로 협상 테이블서 내려지지 않을까 생각"
연내 북미 정상회담 여부엔 "정상간의 문제"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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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된다면 북미 정상회담에도 흥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최 제1부상은 이날 제1차 북러 전략대회 참석차 방문 중인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면 정상회담도 수뇌급 회담도 흥미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메시지는 없다"면서 "아마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 재개 문제에 관해 "미국이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이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큼 여기서 강의할 수도 없다"며 "미국 측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모든 조치를 해제하면 될 것이고 그런 전략적 결정을 우리에게 통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희는 그러면서도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정상들의 문제로 (내가) 정상들이 어떻게 하는 것까지 얘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18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떠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 2019.11.18. (사진=주북한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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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최 제1부상과의 협상을 원한다며 그가 의미있는 방식으로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비건 지명자는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 북한은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로 택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미는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10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새로운 타개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7일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이다. 신속하게 움직여서 합의를 마쳐야 한다. 곧 보자!"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이에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로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간을 벌기 위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계관은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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