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를 찾아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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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을 촉구하며 20일 단식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도중 청와대 부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를 찾아 “지소미아 폐기 날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후 40여분 간 앉아 있다가 농성 장소 변경을 위해 소속 의원들과 이동 중 인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하는 집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현장을 찾은 황 대표는 전 목사가 “왜 이제야 왔느냐”고 하자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답했다. 전 목사 손에 이끌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전 목사 말씀대로 여러분 (투쟁본부 측) 모두 수고 많으셨다”며 “제가 할 일을 여러분이 다 하셨다”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가는데 3일 후면 지소미아 (파기가) 결정 난다. 지소미아는 한일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이 관련됐다. (미국이) 등을 돌려 한국에 관세 보복을 하면 생사가 달린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소미아 문제도 있지만 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거법, 공수처 설치법 등이 더 큰 문제”라며 “‘좌파 독재’로 가는 길을 우리가 막아내야 하는데 이 정부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제가 정말 목숨 걸고 막아내고자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단식 기한에 대해서는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 이기겠나.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이길 수 있도록 같이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세 가지를 요구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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