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 부담감 커지겠지만 피할 방법 없어…준비 잘해야죠"
"선수들, 정말 많이 성장해 자신감 있을 것…박 감독과 공감대"
이 수석코치는 20일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의 현재 모습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기자간담회하는 이영진 베트남 축구 대표팀 수석코치 |
그는 "박 감독이 앞으로 더 큰 부담감을 갖게 되겠지만 피할 방법이 없다"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준비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이 그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고, 지난 2년간 동남아시아의 강자인 태국에 한 번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이 수석코치와 일문일답.
-- 박 감독이 그동안 이룬 성과 때문에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 앞으로 더 부담감을 갖겠지만 피할 방법이 없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죠.
-- 박 감독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 경기 하루 이틀 전부터 조금 예민한 편이다. 옆에서 눈치껏 '부담 갖지 말라. 잘될 것이다'라고 말해준다.
--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 부족한 부분은.
▲ 지도자 입장에서 만족은 없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고 싶다. 선수 폭이 넓지 않아 제한된 선수들로 가동해야 한다는 것은 아쉽다. (지난해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중국대회 이후 정말 많이 성장했다.
-- 이달 말 개막하는 동남아시아(SEA) 게임에 대한 베트남의 기대와 전망은.
▲ 베트남이 60년간 한 번도 우승을 못 했기 때문에 축구협회보다 정부 쪽에서 우승을 더 바란다. 동남아에서 국가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지금 축구 대표팀이 잘하고 있으니 60년 한을 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하루 또는 이틀마다 경기가 있고, 베트남 대표팀은 A조보다 한 경기를 더 뛰어야 해 체력이 변수가 될 것이다. 또 인조 잔디여서 대비가 필요하다.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 베트남 대표팀이 동남아의 강자인 태국 징크스에서 벗어났나.
▲ 아직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 감독이 전력을 극대화해 놨기 때문에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박 감독이 부임한 후 한 번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태국에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경기에 마이너스 효과였는데 박 감독이 냉정한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춰왔다.
-- 박 감독 부임 전과 후 식단에 변화가 있나.
▲ 많이 변했다. 먹는 문화를 바꿀 수는 없고 메디컬 쪽과 협의해 추가로 먹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단백질 섭취를 통해 체지방을 늘리고 있으며 박 감독이 취침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 박 감독 재계약 후 선수들 반응은.
▲ 진지한 게 아니라 '재계약했으니 저녁 한 번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친근한 반응이었다.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고마워하는 모습도 있고, 좋은 결과를 통해 처음으로 받게 된 혜택이 너무 좋다 보니 그것을 유지하려고 잘 따라오기도 한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박 감독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 축구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 피지컬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고 메디컬 부분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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