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에서 발언하는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나르시사 클라베리아(89) 할머니는 20일 '제1천41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죽기 전에 정의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이날 집회에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91)와 클라베리아 할머니, 에스텔리타 디(90·필리핀) 할머니가 참석해 일본에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를 촉구했다.
클라베리아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일본이 어떤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국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지원해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위해 계속해서 싸우자"고 외쳤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당당하게 침묵을 깨고 가해자를 꾸짖었던 이용수, 디, 클라베리아 할머니,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우리 앞에 뚜벅뚜벅 삶을 살아가셨던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을 우리 가슴에 영웅으로 모시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최근 미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연장을 압박하고 있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아닌 피해자인 한국 정부에 '빨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체감온도 1도의 추운 날씨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중·고등학생 등 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사과하지 않으면 끝까지 간다', '우리가 증인이다'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면서 "한국 정부는 피해자 중심적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소짓는 할머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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