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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회담 제안에 靑은 "못 받았다"지만…물밑에선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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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전에도 사후에도 공식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측 공히 언론을 매개로 한 제안과 거절이었다. 하지만 물밑에선 대화한 적이 있어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졌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22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환담을 하러 들어서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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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다”고 했다. “곧바로 회답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 형식이 "일대일 회담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회담 제안 이유로는 22일 공식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패스트트랙에 올라와 있는 선거법‧공수처법에 대한 논의를 꼽았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맹목적인 민족주의 정서에 영합해 지소미아를 최종 파기하면 한‧미동맹이 회복 불가능한 파탄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 상황을 나라를 망치는 비상시국으로 보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해선 “범여권 세력이 일방적으로 처리를 강행하면 우리 헌정사상 겪어본 적 없는 최대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황 대표의 회담 제안 6시간 30분 만에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공식적으로 사전‧사후에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공식 제안이 없었기 때문에 검토 자체도 없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청와대 정무라인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오늘 오전에 황 대표의 제안을 보고 직접 연락이 왔다. ‘대통령 일정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 가부(可否)를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연락한 거긴 하지만 사후 대화가 있었다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실 관계 확인 차 연락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하자, 황 대표는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한 일이 있다. 당시 일대일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4월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와 비공개로 일대일 회담을 한 적 있으나, 황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하진 않았다. 지난 10일 황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만찬 회동에 참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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