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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대구경찰 성매매집결지 유착 수사 무혐의 종결 "증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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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권소영 기자

노컷뉴스

(사진=대구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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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과 전현직 지역 경찰들의 유착 의혹 관련 경찰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됐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사건을 수사한 대구지방경찰청은 13일 경찰과 자갈마당간 유착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갈마당과 경찰 유착이 장기간 반복됐다는 진정서 내용을 토대로 계좌와 통신, 사무실 압수수색 등 광범위하게 수사했지만 유착 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피진정인 전현직 경찰관 11명 가운데 1명을 진정 내용과 관계없이 별건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별건 입건된 현직 경찰관 A 씨는 수사상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A 씨가 과거 성매매 알선 사건을 수사하면서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길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는 피의 사실 공표 문제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사무실 등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위한 강제 수사 차원으로 현직 경찰관 2명을 입건해 이들을 무혐의로 불기소 송치할 예정이다.

입건된 2명 중 1명은 특정 사건에 대해 청문감사실을 통하지 않고 해당 수사 부서에 직접 문의한 행위가 드러나 복무 규정 위반으로 경찰 내부 징계위에 넘겨진다.

이번 수사로 입건된 경찰관 3명 모두 유착 혐의와 무관하게 검찰 송치되면서 반년에 걸친 자갈마당 유착 사건 수사는 성과 없이 종결됐다.

앞서 경찰은 피진정인 경찰들과 관련이 없는 팀원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회계분석, 통신,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등을 수사에 투입해 100명에 달하는 사건 관련자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자갈마당 사건과 관련해 유착 경찰공무원, 성매매 알선업자, 금품 갈취 조폭 집단, 재개발 관련 불법 행위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가 장기화된 이유에 대해 "진정서의 일부 부정확한 내용을 모두 확인하고 경찰 출석 조사를 거부하는 참고인은 방문 조사하는 등 초기 수사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특별한 혐의가 아예 없는 진정 내용도 있고 관련자들이 추가 진술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계좌와 통신 수사를 벌이는 등 할 수 있는 수사 절차는 다 거쳤다"며 "제 식구 감싸기나 봐주기 의혹이 제기 되지 않도록 전담팀을 꾸리고 철저히 수사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앞으로 자갈마당 재개발 사업 관련 불법 행위와 추가로 고소된 성매매 알선 사건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유착 의혹과는 별도로 자갈마당 업주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배 A 씨 등 3명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성매매 집결지 유착 의혹에 따른 경찰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반부패 근절 대책을 추진한다.

특히 수사 부서의 청탁 수사와 풍속 단속부서의 유착을 막기 위해 팀장 책임수사 제도를 실시하고 단속반 적격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앞으로 유착 방지 대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음주운전 등 의무위반 예방에도 노력해 청렴하고 공정한 대구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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