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 'B성년 페스티벌' 기획
극단 프로젝트 타브 제작, 이양구 작·연출
"건강한 삶 꾸려나가는 청소년들 이야기"
안산문화재단 2019년 ‘B성년 페스티벌’ 포스터(사진=안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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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버려진 채 태어났지만 자신을 버린 부모마저 용서하며 신이 되는 공주의 이야기인 ‘바리데기 설화’가 현대를 무대로 한 청소년극으로 재탄생한다.
극단 프로젝트 타브(TAV)는 안산문화재단 2019년 ‘B성년 페스티벌’ 기획으로 제작한 연극 ‘바리데기의 배후’를 오는 15일과 16일 경기 안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초연한다.
바리데기 설화는 버려진 공주가 공덕할멈과 할아범에게 키워져 다 성장한 뒤 병든 부모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은 이를 보육원에서 자란 ‘바리’ 이야기로 재해석한다. 설화 속 ‘바리데기’가 겪었던 어려움과 난관을 연극 속 현대의 ‘바리’는 어떻게 마주하고 헤쳐나가는지에 중점을 둔다.
설화에서 공주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신이 된다. 그러나 연극은 설화와는 사뭇 다르다. 설화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 바리가 겪는 진정한 자립에 초점을 맞춘다. 바리를 지켜봐 주고 지지해주는 어른들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다.
프로젝트 타브의 최설화 대표는 “보육원에서 자란 13세 남자 아이가 입양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접한 뒤 아이들이 얼른 시설을 벗어나고 싶어 할 것이라는 편견이 무너지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보니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지만 각자의 생활시설에서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었다”며 “편견 없이 그들 자체로 받아들이고 지지해주는 건강한 어른이 많아진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작품의 취지를 설명했다.
‘B성년 페스티벌’은 2013년 김나정·오세혁·이오진·김슬기·이양구·한현주 작가가 청소년들이 공연할만한 희곡 대본을 모은 ‘B성년’을 발간한 것으로 계기로 2014년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처음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후인 2015년부터 안산으로 옮겨 안산문화재단 주최로 매년 청소년극을 제작하고 있다. 그동안 ‘쉬는 시간’(이양구 작),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박찬규 작) 등을 선보였다.
‘바리데기의 배후’는 이양구 작가가 극작과 연출을 맡는다. 이양구 작가는 “‘바리데기의 배후’ 속 바리는 회의하고 주저하고 망설이며 행동의 이유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며 “스스로 묻고 질문하고 행동하면서 사회와 만나는 모습을 그려나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 노유나가 주인공 바리 역을, 김동희가 신아 역을 맡는다. 최설화 대표가 공덕할멈 역으로, 배우 최준혁이 무장승 역으로 출한다. 배우 조시현이 1인 다역으로 이들과 무대에 함께 오른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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