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출범회의에서 통일 강연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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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은 올 연말 안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출범회의 강연 뒤 한국일보와 단독으로 만나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회담 결렬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부산 정상회의 행사(25, 26일)가 13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김정은의 부산 방문은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실무회담→북미 3차 정상회담→김정은의 부산 방문→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예상 시나리오가 깨졌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미 워싱턴에서 “북미 3차 정상회담이 11월 중에 열릴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정 수석부의장은 “김정은이 부산에 오면 그래도 호의적인 아세안 정상들 앞에서 유엔 제재 해제 연설도 하고 부탁도 하는 모습을 국제 무대에 선보일 수 있을 텐데,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3차 정상회담의 디데이(D-day)를 올 연말로 봤다. “미국도, 북한도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뭔가 붙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내년부터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얘기를 금년 신년사에서 한 만큼 내년 신년사를 준비하기 전에 끝장을 보려 할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년 대선을 위해 해를 넘기기 전 성과를 내고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 묶어 두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미국이 종전하고 불가침만 보장하면 우리가 왜 핵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겠습니까. 중국보다는 베트남식으로 하고 싶다”고 한 2018년 4ㆍ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의 도보다리 발언을 소개하며 “요즘 북한이 속이 상해서 금강산 뜯는다, 회담 필요 없다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이 시기를 넘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 발전을 위해 핵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는 김정은과 북핵 문제 해결로 재선도 하고 외교사에 업적을 남기려는 트럼프, 둘이 움직이면 평화가 온다. 현재 북미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동티모르 5개국 민주평통 지회의 19기 신임 자문위원들이 참석했다.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출범회의에 참석한 19기 신임 자문위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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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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