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국제드론필름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연임'
'환경보호 첨병' 역할도…"쓰레기 수거에 멸종 위기종까지 추적·관리"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News1 |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드론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가령 물류 분야를 봅시다. 위성항법장치(GPS)나 인공지능과 결합해 물류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인간의 편의를 향상해 줍니다. 드론에 장착한 카메라로 인간의 시야를 확장하는 게 대표적이지요. 드론은 새로운 미래를 예고하는 신기술이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형성하고 있습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지난 12일 <뉴스1>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 '대부'인 강 회장과 드론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강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기업인이다. 이번 인터뷰 수락 조건은 "드론 얘기만 한다"는 것이다. 드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그만큼 남다르다는 방증이다. 그가 '드론 예찬론자'가 된 사연을 한번 들어보자.
◇"자연 파괴 현장도 포착 가능…무한한 확정성"
강 회장의 드론 사랑이 새삼 주목받은 것은 최근 일이다. 이달 초 열린 '제주 국제드론필름 페스티벌(2019 JDFF)'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선이 쏠렸다.
강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드론이 자연 보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산을 누비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는 '산악인' 다운 생각이었다.
"드론에 정착한 카메라는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까지 포착합니다. 자연 파괴의 현장을 담을 수 있습니다. 드론이 환경 파괴의 경각심을 높이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드론은 앞으로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져 GPS나 인공지능과 결합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멸종 위기종을 추적해 관리하는 데까지 쓰일 수 있습니다. 드론은 그만큼 무한한 확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 국제드론필름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맡아 발언하는 강태선 회장(블랙야크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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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 국제드론필름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작년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제주드론필름페스티벌은 국내 최초의 드론 영화제다. 드론과 예술의 융합으로 색다른 문화적 시각과 경험을 관객에게 제공하는 게 취지다.
'평화로 가는 길'을 주제로 제작한 초청작 9편과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55편이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블랙야크도 드론으로 촬영·제작한 90초짜리 브랜드 필름을 영화제에서 공개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플로리앙 르두(프랑스)가 심사위원을 맡아 문화 예술계도 영화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 회장은 "출품작들은 드론을 통해 예술적인 성취를 이루고 인간의 시야를 확장해 낯선 세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들"이라며 "블랙야크가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 '미지의 탐험'은 물론 브랜드 철학과도 잘 맞아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국제 드론필름페스티벌은 드론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지 실마리를 찾는 시간이었다"며 "드론의 잠재력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평화를 위협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순기능' 강화해야"
강 회장은 "모든 기술에는 양면성이 있다"며 "'드론' 역시 현 시대 자연·평화를 위협할 수 있고 동시에 자연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론의 '양면성'을 언급한 것이다. 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역설이다. 4차 혁명시대 산업계 종사자라면 다음 그의 얘기를 찬찬히 살펴볼 만하다.
"어떻게 하면 드론을 우리 삶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기술' 그 자체가 아닌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삶의 지혜, 인류에 대한 이해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드론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직면한 많은 현안을 해결하는 산업으로 드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22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논포장에서 관계자들이 사료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종자에 코팅 기술을 적용해 드론으로 파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019.10.2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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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영어로 '왱왱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원래 냉전 시대에 군사적 목적으로 자주 사용됐었다. 단순히 군사적 활용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분야를 막론하고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건설·에너지·물류·재난구조·취재·촬영 농업 등 전방위로 투입되고 있다. 드론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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