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靑 `안방` 관저로 이례적 초청…돼지갈비 곁들인 175분 만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반환점 돌며 달라진 靑 ◆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만찬은 이례적으로 청와대 '안방'에 해당하는 관저에서 열렸다. 관저는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의 사적(私的)인 공간이다. 일반 가정으로 치면 '안방'에 손님을 초대해 예우한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외부 손님을 관저로 초청해 식사를 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관저로 외부인을 초청한 것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새해인 1월 1일 '올해의 의인'으로 뽑힌 인사들과 신년 맞이 해돋이 산행을 한 뒤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 정도다. 이번 관저 만찬은 모친상에 문상을 온 것에 대한 답례로 이뤄졌기 때문에 관저를 행사 장소로 골랐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청와대에서 외부 손님을 맞이해 식사까지 제공할 때는 상춘재나 영빈관 같은 장소를 이용한다. 만찬 행사가 따로 없었던 지난 7월 18일 여야 당대표 초청 행사는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렸다.

이날 만찬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등 두 종류 막걸리를 곁들여 2시간5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만찬장 옆 대기 장소에 들어서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시작으로 당대표들과 반갑게 악수했다. 만찬 메뉴에는 돼지갈비구이가 포함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자는 의미가 담긴 메뉴였다. 이날 만찬은 비공식 행사인 만큼 언론 공개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참모진 배석도 최소화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 함께했으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은 배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한국당 측 민부론과 민평론에 대해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민부론은 국민을 부자로 만든다는 의미인 한국당 경제 정책을, 민평론은 국민 중심 평화론이란 뜻인 안보 정책을 각각 일컫는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는 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과 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 달라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두 책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고 한국당 측은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생방송에 출연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집권 후반기 '대화 행보'에 나선다.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송은 문 대통령이 국민 의견을 가감없이 듣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용범 기자 /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